시장 신뢰 훼손으로 연일 곤두박질…해소 가능한 결함이면 단기 악재 그칠 듯

삼성SDI 주가가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의 모습. / 사진=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잇따른 폭발 사고에 삼성SDI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공급을 중단하고 리콜 조치에 나서기로 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에 따라 삼성SDI에 장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배터리 폭발 문제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거나 다른 부품의 문제일 경우 단기적인 악재로도 끝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승세였던 삼성SDI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3일 장중 삼성SDI 주가는 연고점인 12만4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6일 연저점인 8만7300원과 비교하면 42% 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SDI는 상반기 중국의 삼원계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 중국 배터리 표준 인증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로 주가가 상승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상승 분위기는 일순간에 꺾였다. 갤럭시노트7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한 26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2.06% 빠졌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29일 1.26%, 30일 1.28%, 31일 0.43% 하락하다 폭발 사건이 공론화된 1일에는 6.06% 폭락했다. 2일에는 장중 3.69%까지 떨어졌으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보합 마감했다. 이 기간에만 주가가 10.1% 떨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폭락이 쉽사리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 전지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지 업계 기술력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에 쓰이는 중대형 전지보다 안전성이 크게 확보된 상태”라며 “만일 이번 폭발이 배터리 자체 문제일 경우 시장 신뢰에 금이 가게 돼 타 업체와의 공급 계약 등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3분기 실적이 불투명 해진 것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순 없지만 신제품 출시 후 단기간에 배터리 폭발 사고가 6~7건이나 발생한 건 처음"이라며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이번 분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있었던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최악의 악재가 나왔기 때문에 약세 흐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대로 신중론도 존재한다.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이 삼성SDI 배터리의 중대한 결함이 아니거나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 사태가 단기간 해결된다면 관련 부품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 문제가 2주 이상 장기화 된다면 갤노트7 수요 둔화에 따른 부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삼성SDI 주가는 삼성전자의 원인 규명과 대응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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