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이어갈 것”…사측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가운데)과 현대차 노조원들이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6년 임금협상 합의안 도출을 위한 22번째 교섭에 돌입했다. 2일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이번 교섭은 지난달 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노사가 재개한 첫 번째 교섭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열었으나, 투표 결과 투표자 4만5777명(투표율 92.17%) 중 3만5727명(78.05%)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뒤집혔다.

2일 현대차 노조는 쟁의대책위 속보를 내고 “사측은 22차 교섭에서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부결을 선택한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신중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조합원의 자존심 회복에 주력하며 우리가 만족할 만한 요구안 관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 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현대차 사측은 장기화하는 임금협상 및 노조파업으로 늘어나는 생산피해와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고려해 임금피크제 확대요구안은 철회했지만,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아 교섭이 성과 없이 마무리 될 경우 즉각 열리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명확한 투쟁 방안을 정할 예정”이라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사업부별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의 의견을 경청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직접 조합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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