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부문 고용 발표 주시…호조 보일 경우 9월 인상론 힘 얻어

국내외 증시가 쉽사리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 하면서 서로 다른 셈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확실한 정책 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시장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나올 고용 지표가 중요해졌다. 이 지표가 연준에게는 9월 금리 인상과 연기의 명분이 될 지, 시장 참여자에게는 연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지 주목된다.

국내외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42포인트(0.10%) 상승한 1841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09포인트(0.00%) 내린 2170.86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3.99포인트(0.27%) 높은 5227.2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도 하락 마감한 전날과는 달리 2일에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1일에는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 전날보다 1.93포인트(0.09%) 내린 2032.72에 장을 마쳤다. 반대로 이날은 외국인이 3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고 있다. 기관은 512억원어치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순매도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로 매매 포지션을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케 해 줄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6월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컸지만 고용 지표가 충격적으로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번에도 고용 지표가 호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기준 금리 인상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생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은 줄곧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신뢰도 측면에서도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연기를 하기가 부담스럽다. 연준이 애매모호한 통화 정책과 방향으로 오히려 시장 혼란을 키운다는 비판을 무시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과 시장이 서로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연준이 보다 더 확실한 입장을 내비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도 고용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은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일각에선 9월보다는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연준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한다면 9월 기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가 되는 비농업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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