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동영상으로 세계 시장에 포문…광고 플랫폼 전락 우려도

 

강민호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상무가 30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민보름 기자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경쟁자가 있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에 기회는 있다.” 김형욱 KT 플랫폼 사업기획실장이 30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소개 행사에서 말했다. KT는 이날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2의 인스타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하우투 혹은 튜토리얼(Tutorial)이라 불라는 정보성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동영상을 가입자가 모바일로 제작, 편집해 올리는 콘텐츠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출시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 화장하는 방법을 올려 보는 사람이 따라할 수 있게 해주는 콘텐츠도 하우투 동영상에 속한다.

 

인스타그램이 기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사진 기능을 특화했다면 KT는 하우투(How to) 동영상과 커머스(commerce) 수익을 내세우려 한다. 유튜브나 포털 동영상 플랫폼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바로 하우투 동영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KT관계자들은 시장 흐름에 맞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하우투 동영상 콘텐츠를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각 동영상은 커머스 서비스와 연결돼 있어 동영상에 등장한 상품 중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같은 앱 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런 기획을 위해 KT는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싸이메라를 개발한 강민호 KT플랫폼서비스사업단 플랫폼 개발담당(전 SK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장)1년 전 KT에 입사해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 싸이메라는 전세계 2억명 사용자를 둔 사진 보정, 편집 앱이다.

 

일각에선 콘텐츠가 쇼핑 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면서 광고 동영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NSUCC 플랫폼 대부분이 순수하게 일반인 창작자들의 끼가 담긴 콘텐츠를 담으면서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KT는 우선 사용자를 끌기 위해 K뷰티 항목부터 공개한다. 회사원 A와 록시 등 기존 K뷰티 인기 크리에이터가 여기 참여한다. 이런 화장법 강의는 처음에 상업 목적을 띄지 않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출발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K뷰티 하우투 동영상도 출연자가 촬영 시 실제 사용하는 제품들을 공개한다. 이는 시청자가 같은 제품을 구입해서 화장을 따라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KT는 시청자가 이런 제품을 따로 검색해 구입하기보다 바로 연결된 상품을 간편 결제로 살 수 있게 할 계획을 세웠다.

 

 

두비두(dovido) 동영상 편집 기능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 사진=KT

무엇보다 KT는 일부 스타 유튜버나 기업 홍보 관계자가 아닌 다양한 창작자의 콘텐츠도 흡수하려 한다. 이를 위해 두비두는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툴을 서비스에 집어넣었다. 동영상 콘텐츠는 사진에 비해 촬영과 편집이 까다로워 일반인에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광고는 물론 상품 판매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불된다. 상품 등록 방법 역시 제작자가 상품을 조회한 후 선택해서 커머스와 연동하면 된다. 강민호 개발담당은 기존 플랫폼에선 스타 크리에이터들에게만 자원이 쏠려있었다면서 “KT는 아마추어도 콘텐츠 수익을 얻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플랫폼 자체 성공 가능성과 커머스의 확장성에 대한 질문은 계속 나왔다. 최근 콘텐츠 시장 흐름은 고품질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판매 상품도 일단은 코리아몰이라는 제휴 업체에서 제공하는 화장품 위주로 제한된다.

 

KT는 빅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 기술로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 제목 검색 뿐 아니라 동영상 나레이션이나 자막 내용도 검색이 가능하게 해 효율을 높았다. 사용자 시청 패턴을 분석해 만든 큐레이션 시스템은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광고주에게도 맞춤 고객층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김훈배 KT 플랫폼서비스단장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다보니 바이씨(100C)라는 오픈마켓을 중국에서 먼저 공개했다면서 “K뷰티 외에 다양한 항목으로 콘텐츠를 늘리면서 유럽과 미주도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이동통신 업계가 탈통신으로 가면서 우리 경쟁자는 포털부터 전세계 사업자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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