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들도 수출지원 시책 수혜대상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지난달까지 수출은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물량 회복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출목표를 당초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10월부터 면세점 판매 수출 인정을 시행해 면세점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들도 무역금융∙보험 등 200여개 수출지원시책 수혜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형환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출지원기관과 업종별 협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상반기 발표한 주요 수출대책 이행상황과 하반기 중점 추진목표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주 장관은 “지난달까지 수출은 물량이 소폭 증가(0.8%)했음에도 불구, 단가 급락(-10.8%) 등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무역투자회의, 민관합동회의 등을 통한 주체∙품목∙시장∙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 노력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력품목 물량과 단가 회복 등 추세반전을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되고 있다는 게 주 장관의 설명이다.
주요 단기 수출대책 이행상황을 살펴보면 주체측면에서 상반기 중 내수기업 3128개사를 수출기업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약 1.5% 가량 확대됐다. 연말까지 중소∙중견 수출 2000억달러 돌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품목측면에서는 새로운 수출대체품목으로 육성해 온 5대 유망 소비재가 올해 1~7월 중 123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6%에서 올 상반기 4.4%로 증가했다. 향후 설화수와 같은 매출 1조 명품 소비재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과 수출상품화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측면에서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와 적극적인 아시아 시장 개척 등으로 올 상반기 베트남 수출이 10.1% 증가했다.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제3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하반기에는 정상외교를 활용한 신흥시장 개척과 최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방식측면에서는 전자상거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5.7% 증가했다. 온라인이 소비재 수출의 중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수출구조 개선과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장기대책 추진현황도 점검했다. 지난 3월 민간의 신산업 투자애로 해소를 위해 네거티브 규제개선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산업 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세제, 금융, 인력,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패키지로 집중해 지원하고 있다. 이업종간 융복합∙합종연횡 등으로 신산업 발굴 및 사업화를 촉진하는 플랫폼인 융합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다.
수출지원기관들은 그간의 협업 추진 현황과 기관별 수출지원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 수출지원기관은 해외정보 및 콜센터 서비스 통합지원, 코트라 해외인프라 공동 활용,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지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했다.
코트라는 연내 성과창출을 위해 주요 사업을 조기 시행하고 연간 성과결산형 수출상담회를 11월 개최할 계획이다. 중진공은 정책자금 지원 후, 수출에 성공한 기업과 수출실적이 향상된 기업에 대해 대출금리를 1년간 우대해 주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실적 10만달러 이하 영세∙초보 수출기업에 대해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 지원으로 무역보험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다음달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수출시장 단기성 보험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수출 여건이 여전히 만만치 않지만 중국∙인도 등 유망 시장 집중 공략, 신제품 출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성수기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 등 수출 확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영국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해 지원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힘을 합쳐 집중 대응하는 영국의 내셔널팀 모델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민관이 모두 수출 한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멤버라 생각하고 수출회복을 이뤄내도록 함께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