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나침반 같은 분…지켜드리지 못해 죄스럽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장례예식이 오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이 부회장이 장로로 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이 부회장 아들 정훈 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소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의 추모 행렬을 보며 롯데그룹에서 이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저희 모두는 이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장례예식에서는 이 부회장 비서로 12년간 근무하며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조숙경 씨도 추모사를 낭독했다. 조씨는 "이 부회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강직함·청렴함과 원리원칙 안에서 귀감이 됐던 분"이라며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한결 같이 따뜻한 미소로 출퇴근하시던 분이라 그 미소 뒤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강인해 보이셨던 분이시기에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해주실 거라 믿었다"며 "더 말 걸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 운구 차량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이라고 전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오후 12시부터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안장예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