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삼정KPMG 수석연구원 주장…"내수침체와 온라인 중심 쇼핑 트렌드에 대응"
소비재 제조사나 유통사는 역직구 시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에서 열린 ‘소비재 글로벌화 전략수립 포럼’에서 김광석 삼정 KPMG수석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는 것) 거래금액이 해외직구(국내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외국 상품 구매하는 것) 거래금액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직구시장이 현재는 전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이 시장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데다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쇼핑위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석 연구원은 “소득이 늘어나도 소비는 늘어나지 않는 등 내수소비가 진작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해외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역직구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품목에 따른 수출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신제품 개발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화장품·의약품·담배·음료·제과류를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최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TV·냉장고·발효주·냉동어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은 감소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석 연구원은 역직구 시장 확대를 위해선 정책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해상배송체계를 구축하는 등 역직구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상 배송 시 발생하는 시간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직구 물품에 대한 제품목록 확인 및 엑스레이 검사 시스템을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오은 이베이코리아(G마켓·G9·옥션 운영) 대외협력실 상무는 역직구 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이오은 상무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역직구 시장 수요가 줄고 대만, 아세안 지역 역직구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상무는 “역직구 시장에서 소비가 활발한 품목은 패션뷰티·디지털 기기다. 최근에는 리빙·레저 용품에 대한 비중 늘고 있고 유아용품이나 생필품에 대한 수요도 일부 있다. 또 화장품 강세와 맞물려 보석과 명품 중고시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