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에 청소년 용 모델로 나와…가격 대비 성능 좋아 인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저가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들이 뜨고 있다. 특히 일부 모델은 이동통신사가 전용폰으로 마케팅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한다.
KT는 24일 자사 전용폰 화웨이가 생산한 비와이(Be Y)폰과 패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화웨이가 제조했다. KT는 31만 6800원 출고가에 프리미엄 급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비와이폰 홍보 모델은 요즘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래퍼 ‘비와이’이다. 비와이와 프로젝트 팀인 Y틴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가 31일 출시 행사에 나선다.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은 경쟁사 전용폰 출시 당시와 유사하다. SK텔레콤은 아이돌 그룹 AOA 인기 멤버 설현을 앞세워 전용폰 쏠을 홍보했다.
쏠은 히트작이던 SK 전용폰 루나의 후속작이다. SK텔레콤은 중국 전자업체 알카텔과 협의해 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루나는 TG앤 컴퍼니가 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일명 ‘쯔위폰’이라 불리던 Y6를 내놓기도 했다. 이 모델도 화웨이가 제조했다. 당시 쯔위가 대만 국기 사건으로 화제가 되면서 이 제품도 덩달아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이동통신사들이 인기 아이돌을 내세워 중국폰을 전용폰으로 개통하는 이유는 수요자가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한 판매점 직원은 “중국폰 문의는 거의 애들에게 사주려는 부모님이 한다”며 “어차피 청소년은 교체주기가 빨라서 디자인 위주로 사도 된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지난 해 루나폰 흥행이유로 가격 대비 성능과 아이폰을 닮은 디자인을 꼽았다.
이번에 KT가 내놓은 비와이폰은 기존 전용폰보다 프리미엄 모델이 한층 가깝다. 비와이폰의 원래 모델명은 화웨이 최신 플레그십 제품인 P9의 보급형인 P9 라이트(Light)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하반기를 노리고 P9 라인을 내놨다.
P9은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프리미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지문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화면은 5.2인치 풀고화질(FHD), 메모리는 3기가바이트(GB)에 저장용량이 16GB이다. 용량은 64GB로 추가 제공된다.
최신 중국 스마트폰들이 사양 경쟁을 하다 보니 보급형 사양도 가격대비 훌륭하다. 출고가는 31만 6800원으로 해외 직구로 P9 라이트를 구입할 때와 비슷하다. 게다가 샤오미 등 여타 중국 브랜드와 달리 화웨이에겐 수입이 힘들만큼의 특허 이슈가 없다.
화웨이 스마트폰 반응은 수입품 성능만큼 좋아지고 있다. X3이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나왔을 때는 한달간 판매량 1000대가 팔렸다. 하지만 Y6 판매량은 출시 한달 만에 2만대를 돌파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와이비는 국내에 커스터마이징된 P9 라이트의 파생모델”이라면서 “중국과 주파수, 언어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어 스마트폰을 들여오려면 국내 환경에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Y6, 넥서스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X3를 출시할 당시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