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목맨 채 숨진 거 주민 발견…인근 차량서 유서 발견

이인원 롯데 부회장 / 사진 = 뉴스1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7시11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소재 OO호텔 뒤 야산 산책로에 이인원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노상에 쓰러져 사망해 있는 것을 산책하던 마을 주민이 발견하고 신고하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변사자는 산책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를 연결해 목을 맸으나,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사자는 롯데그룹 부회장의 명함과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으나 양평 경찰서는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지문을 채취하했다. 최근 행적 등 확인하여 사망 경위 등 수사하고 있다. 

 

양평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인근서 발견된 이인원 부회장 차량 안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이 부회장 가족은 "어제 9시 넘어 운동간다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거주 중인 이인원 부회장은 26일 오전 9시30분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이 탓에 이 부회장이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했다면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61)까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7년에는 롯데쇼핑 소속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형제의 난'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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