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이른 추석 겹쳐 신선도 유지 총력…유통업체·배달전문업체 정면 승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추석을 맞아 늘어난 소포 및 택배 상하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뉴스1

 

배송이 유통업계 화두가 됐다. 주요 백화점은 선물 대목기간인 추석을 앞두고 새 배송전략을 잇달아 내놨다. 다른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다. 폭염만큼 뜨거워진 배송전쟁은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이 추석을 맞아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앞서 배송전쟁에 뛰어든 유통업체들도 각자만의 주력 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20일간 추석 배송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배송에 들어간다. 특히 처음으로 당일배송서비스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잠실점, 영등포점, 분당점 등 주요 5개 점포에서 당일배송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각 점포별로 ‘당일 배송 접수처’도 신설했다. 고객이 현장에서 주문접수한 선물상품은 수도권 전 지역에 당일 배송된다.

롯데백화점은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안심 배송원 알리미 서비스’도 도입한다. 회사 측은 선물을 받는 고객에게 담당 배송원 이름 등의 정보를 사전에 문자로 발송하고 백화점 홈페이지에 ‘배송원 정보 확인란’을 신설하는 등 배송 현황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배송관련 불만사항을 면밀히 분석하여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새로운 배송 서비스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선도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추석은 지난해보다 12일이 빠르다. 늦더위도 겹쳤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냉장·냉동 탑차를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에 대한 배송 물량이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원활하고 신선한 배송을 위해 3개월 전부터 냉장·냉동 탑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목표치만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쿨러백(Cooler Bag)' 서비스도 진행한다. 쿨러백 서비스는 특별 제작한 포장 용기를 통해 상온에서도 2~3시간 가량 신선함을 유지시켜주고 배송 간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균의 발생을 99%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신선배송의 강자 배달의민족은 폭염에도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6일부터 배스킨라빈스와 합작한 신제품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프레시는 배달의민족의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0~400%에 달한다. 배민프레시는 자체 보유한 신선 물류 시스템을 통해 배송 과정 중에도 음식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조리된 음식들은 저온 포장돼 냉장차를 통해 배송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에 배달되지 않던 동네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 아이스크림 브랜드까지 좋은 음식을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편하게 즐기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배스킨라빈스와의 협업은 무더위에 지친 이용자에게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업체인 바이오일레븐은 7월부터 ‘또박배송 정기구매’ 서비스를 내놨다. 바이오일레븐의 ‘브이에스엘3(VSL#3)’ 제품에 대해 원하는 날짜에 매달 정기적으로 배송시켜주는 맞춤형 주문 배송 서비스다. 또박배송 정기구매로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매달 자동으로 결제돼 편리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최초로 시행 중이다.

CJ온마트 정기배송 서비스도 눈에 띈다. 회사 측은 현재 햇반/햇반 컵반과 김치, 알래스카 연어, 생수 등의 가공식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과 애견 사료까지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묶음 상품을 구매해 최대 38% 가량 할인도 받을 수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이나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 구입하기엔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고, 생필품이나 기호식품의 경우 매번 남은 양을 확인해 구매하는 것이 번거로운 점이 있었다”며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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