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기능에 큰 관심 보여… 호조 이어질지는 9월 출시될 아이폰7이 변수
“5시간 기다렸습니다.” 갤럭시 노트7 1등 개통 고객 정지훈 씨(27세, 자영업)가 말했다. SK텔레콤은 19일 갤럭시 노트7 출시를 맞아 T월드 강남 직영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정 씨는 이날 삼성전자 초고화질(UHD)TV를 경품으로 받았다.
다른 고객들도 아침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SK텔레콤은 이날 강남 직영점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예인 박명수, 헬로비너스와 만화가 이말년, 기안84 사인회도 열었다.
긴 줄만큼 갤럭시 노트7은 초반 흥행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알려진 사전예약 물량은 40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7의 두 배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 판매점에선 역대 노트 시리즈 가운데 어느 것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한 강남 소재 판매점주는 “어느 스마트폰이나 출시 초기에는 대부분 잘나가지만 이번에는 기능에 대한 문의도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논현동 소재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도 “갤럭시S7 때보다 훨씬 잘 나간다”고 대답했다.
선호 계층도 다양하다. 대리점에선 학생이나 젊은 층에 쏠린 아이폰 고객보다 노트7 고객이 여러 계층에 고루 분포됐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가격대가 비싸다보니 30-40대 직장인 구입자도 많다. 갤럭시 노트7 국내 출고가는 98만 8900원이다.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인 T월드 다이렉트 사전예약 분석에 따르면 30대 남성이 전체 중 30%를 차지했다.
기존 노트 시리즈를 사용했던 고객 비중은 50%가 넘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처럼 노트만 찾는 팬층이 생긴 것 같다”며 “여기에 방수나 홍채인식, 메모 기능 때문에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펜으로 글씨를 쓰면 텍스트로 바로 인식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줬을 때 방문객들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안다솜 씨(23, 대학생)는 “아이폰6를 쓰고 있지만 필기 기능과 펜을 갖다 대면 단어 뜻이 나오는 기능이 인상적이어서 노트7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삼성 플래그십 출시라는 대목을 잡기 위해 이동통신사는 각종 홍보수단을 동원했다. SK텔레콤은 강남 직영점 매장을 아예 창을 가리고 갤럭시 노트7 판매 개념으로 운영했다. 헬로비너스 나라가 갤럭시 노트7을 홍보하는 장면이 매장 앞면을 채웠다.
특히 각 SK대리점은 갤럭시 고객에게 사용 1년 만에 새 갤럭시폰으로 교환해주는 ‘T갤럭시 클럽’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원금과 제휴카드 혜택도 속속 나왔다. KT는 현대카드와 제휴해 자체 출시한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 고객에게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48만원까지 통신비를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100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3사 중 최대 지원금인 26만 4000원을 제공한다. LG U+ 라이프플랜 신한카드를 신청하면 카드를 7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은 1만 5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만원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그러나 9월 출시될 아이폰7 흥행에 여부 따라 장기적인 판매량이 달라지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논현동 소재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노트7 초기 반응이 좋기는 하지만 아이폰6 때만큼은 아니다”며 “아이폰7 출시 효과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처 다른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이 이번에 별로라는 얘기도 있어서 노트7 흥행이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