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지 광고‧판촉비 증가와 국내매출 부진 겹쳐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4.9%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오리온 제품의 모습. / 사진=고재석 기자

 

오리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4.9% 감소했다. 국내매출은 7.2%나 줄었다. 광고‧판촉비 증가와 국내 매출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15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중국 제과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광고‧판촉비 등 전략적 마케팅 비용의 일시적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 부진도 뼈아팠다. 한국법인은 상반기 매출 3404억원으로 지난해(3668억원)보다 7.2% 내려앉았다. 지난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 및 단맛계열 스낵 인기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초코파이 바나나’와 ‘스윙칩 간장치킨맛’ 등 히트상품 인기가 매출 감소를 최소화한 모양새다.

중국 법인은 상반기 중국 제과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에 그쳤음에도 매출액이 4.6% 상승하면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 오리온 측은 글로벌 제과업체들이 역성장하거나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밀크 스낵 매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에 선보인 ‘오!감자’, ‘스윙칩’ 망고맛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베트남 법인도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20.5%나 성장했다. 스낵류 고성장과 자일리톨껌, 콘칩 등 신제품의 매출 상승이 주된 동력이 됐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276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검사외전’, ‘굿바이싱글’ 등 개봉작이 흥행하면서 매출이 41.9% 늘었다. 최근 개봉한 ‘터널’이 흥행 열풍을 타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공동 제작한 작품들도 하반기에 중국현지에서 개봉한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은 “지난 상반기는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하반기에는 더 양호한 실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