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적용, 코스피 상장예심 통과…공모 금액 관심
두산밥캣이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6일 한국거래소는 두산밥캣의 주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하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지난 7월 4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받으면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지 판단후 결과를 통보한다.
이번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을 적용받아 빠르게 통보되면서 상장 작업도 순풍을 타고 있다. 통상통상 외국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65영업일이다. 두산밥캣은 30영업일만에 결과를 통보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소형건설 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북미 시장에서는 소형건설 장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408억원, 영업이익은 3856억원이다.
두산밥캣은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10월중순에서, 늦어도 11월에는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다음 관심사로 공모 예상금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예상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연관된 만큼 이번 상장으로 얼마를 조달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올해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차입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1조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매각,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분 등을 매각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도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통해 70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완료되면 시가총액은 3조~5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4조원 정도라면 공모 예상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밥캣 상장전 투자유치에서 시장가치는 3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 두산엔진 지분스왑 과정에서 시장가치는 5조2000으로 추정됐다"며 "2분기 실적도 좋았던 만큼 두산밥캣의 시장가치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