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어컨 공장 생산 연장까지…온라인마켓 이용도 급증

 

유례없는 전국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 가전매장을 찾은 고객이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뉴스1

 

폭염여파로 소비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이 동나 공장 생산라인이 풀 가동하는가 하면, 온라인을 통해 장을 보는 '검지족(族)'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스커피 등 음료에 주로 쓰이는 편의점 얼음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귀한 몸이 됐다. 편의점에서 컵얼음은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상품인데,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각 편의점에서 컵얼음의 매출 신장률은 전달 대비 50~80%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연일 열대야와 함께 주로 새벽 시간대에 방영하는 리우 올림픽 중계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부진한 시간대인 새벽까지도 얼음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식용 얼음 제조사인 풀무원의 경우 하루 최대 110t의 얼음을 생산하는 춘천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급증한 주문 수량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에어컨 제조업체 역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 연장 가동에 나섰다. LG전자는 전국적 무더위로 8월 들어서도 에어컨을 구입이 늘어너자, 경남 창원에 있는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은 지난해보다 2주 연장된 8월 중순까지 연장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3년 만에 최대 실적인 2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소비품목 뿐 아니라 소비패턴도 달라졌다. 소비자들의 T커머스와 모바일용 온라인 마켓의 이용이 급증한 것이다. K쇼핑에 따르면 7월 3주차 대비 7월 4주차에 주문건수가 12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마켓 역시 폭염 탓에 모바일 비중이 늘었다. G마켓이 7월말에서 8월초인 최근 2주간(7/25~8/7)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최대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결제나 쇼핑이 더 간편한 모바일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소비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오늘(14일)도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23도~27도, 낮 예상 최고기온은 30도~36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도, 경상도는 36도까지 치솟겠다.

다만 중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낮부터 늦은 오후사이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일부 지역에는 이른 오전부터 오전 사이에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올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서 5~5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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