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 농산물을 전국 대형 물류센터 통해 공급…불필요한 유통단계 줄여 농가·식자재상인·식당 모두 윈윈
대전에서 골목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45세)는 “요즘 상추 값이 금값이다. 손님들 눈치 보며 영업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유통단계를 줄여 시장보다 싸게 식자재를 납품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CJ의 식자재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 선진화와 산업화 기치를 내걸었다. 기존 유통단계를 크게 줄여 농가와 기업, 중소상인 간 새 상생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2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올해 CJ프레시웨이와 손잡은 농가는 786곳으로 지난해보다 582% 늘었다. 취급하는 품목도 쌀을 비롯해 양파, 감자, 무. 배추 등 8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취급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어난 9145톤으로 집계됐다.
양파의 경우 경남 거창과 전북 여산 지역 40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1900여톤을 소화할 계획이다. 또 익산 지역 240여 농가에서 2275톤 규모 쌀을 계약재배한다. 계약재배로 들어온 농산물은 CJ프레시웨이가 각 지역에 설립한 ‘프레시원’을 통해 유통된다.
프레시원은 2009년 설립됐다. 전국 9곳(수도권 5곳, 지방 4곳) 주요 거점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을 통해 영세상인들이 투자하기 힘든 물류센터나 위생안전 시스템 인프라를 제공한다. 그전까지 냉동‧냉장 물류센터 확보가 어려웠던 지역 사업자들은 대규모 물류센터 확보를 통해 그 동안 취급하기 어려웠던 1차 농산물을 취급한다.
CJ프레시웨이 측은 계약재배를 통해 들여온 1차 농산물을 곧바로 중소 식자재 상인이나 골목식당 상인들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유통단계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중소 상인들이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줄여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식자재 유통 시장 산업화의 목표”라며 “기업들이 산업화의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