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끝마쳐…투자 대비 매출 성장은 미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2개월에 걸친 증축과 매장 재구성을 끝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만큼 강남점의 새 단장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는 공사비용 1500억원가량을 지출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7개월 간 증축한 뒤 5개월 간 매장을 재구성했다강남점 개점 15년만이다. 신세계는 공사를 통해 변화한 모습을 여러 번에 걸쳐 공개했다. 새롭게 증축한 신관 6개층(6~11층) 매장과 확장한 지하1층 매장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 이미 선보였다. 11일에는 새롭게 구성한 5층 여성복 코너를 공개했다.

 

5층 여성복 매장 사이에 입점해 있는 카페. 이 카페에선 그릇과 수건 등을 판매한다. / 사진=정윤형 기자
강남점은 기존 점포와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레저·스포츠 코너에는 등산용품 뿐만 아니라 캠핑용품을 전시하고 자전거가 전시된 카페가 자리했다. 5층 여성복 코너도 곳곳에 다과류나 그릇을 파는 매대를 배치해 눈길을 끈다. 한 여성복 매장은 옷뿐만 아니라 빵 같은 다과류도 함께 팔았다.  

 

리뉴얼을 담당한 박상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여성캐주얼팀장은 공간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고객들이 옷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공간 디자인에도 많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큰 변화를 꾀한 만큼 신세계가 강남점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세계는 3년 안에 강남점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출 2조원을 기록한 점포가 아직 국내에 없다. 특히 3년 안에 달성하게 되면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원 점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비 매출이 아직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매출 2조원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는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장 면적을 크게 늘렸음에도(16800여평26200)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증축과 리뉴얼이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매장 면적 늘린다고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옛날 얘기다. 요즘은 늘어난 면적에 판매시설만 넣는 것이 아니라 휴게공간 같이 사람 끌어 모으기 위한 집객시설을 많이 배치한다이로 인해 증축·리뉴얼 후 생각만큼 매출이 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 추세로 간다면 매출 2조원 달성 목표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 관계자는 증축과 리뉴얼 이후 강남점의 성장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상황에서 강남점 증축을 통해 매출이 30% 가까이 신장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강남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