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프로그램 순매수에 연중 최고치·외인 순매도 전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결정에 국내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 없이 마감했다. 다만 이날 옵션만기가 겹치면서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는 장막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약간 상승해 약세를 보였다 / 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 없이 마감했다. 다만 이날 옵션만기가 겹치면서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는 장막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약간 상승해 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연 1.50%에서 0.25% 내린 이후 두달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동결 결정을 예상한만큼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향후 금리 결정을 예상해볼 소수의견에 관심이 모였으나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 결정으로 추가 시그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날 금리동결에 한국은행은 최근의 원화강세와 물가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결 결정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딱히 금리 인하 시그널을 찾긴 어렵지만, 동시에 정책기대를 접을 수도 없게 하는 수준"이라며 "시그널의 부재에도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동결에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1포인트 하락한 2042.33에 거래를 시작한 뒤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발표된 오후 10시 이후 2035까지 밀렸다. 그러나 장막판 기관 매수 주문이 물리면서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오후 3시경 724억원 순매도에서 196억원 순매도로 매도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313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치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멈췄다. 다만 순매도 폭은 크지 않았다. 개인은 251억원 매수우위였다.

 

이날 코스피 상승 마감은 8월 옵션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으로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는 5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차익은 33억원 순매수, 비차익 24억원 순매수다.

 

국고채 시장에서도 이번 동결 결정이 시장 예상치 수준이었다고 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통위 금리 결정을 예상하는 가운데 소수의견에서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 관망세를 유지했다.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집계된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1.215%에 비해 0.3bp 오른 1.218%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서도 소폭 상승해 1.222%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전일 대비 0.5bp 오른 1.396%에 마감했다.

 

이날 약세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향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내경제가 저물가와 성장률 저하에 놓여 있고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살아있어서다. 더구나 최근 원화강세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지속적으로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와 최근 의사록과의 괴리도 등을 감안할 때 만장일치 여부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채권시장도 국내 지표 발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방향성 형성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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