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설명에 직접 나서, 하반기 쯤 이익 실현할 것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기존 사업의 성과가 부진하지만 각 사업부문이 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실적 설명회에선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사업들이 언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016년 2분기 카카오 연결 매출은 3765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이다. 매출은 1분기보다 55.3%,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66.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카카오가 3월 인수한 로엔 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로엔 사업을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로엔을 제외한 카카오 실적은 오히려 악화했다. 로엔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 매출은 2200억원 정도다. 지난 분기 매출은 2424억원이다.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에선 다음 포털과 카카오 플랫폼 내 광고 사업 전망과 카카오 드라이버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게임 사업에 성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015년 취임 후 처음으로 실적 발표에 나선 임지훈 대표는 직접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특히 광고에 대해 “포털 PC(개인용 컴퓨터) 광고 매출은 일부 감소했고 효율이 좋지 않은 광고는 우리가 일부러 삭제했다”며 “연초부터 미판된 광고 부분에 외부 광고를 추가하는 애드 익스채인지(Ad Exchange)를 개발했고 목적 최적화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적 최적화된 시스템이란 광고주가 어떤 사용자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길 원한다면 그대로 이뤄주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카카오는 개인에게 걸맞은 마케팅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된다.
임 대표는 “광고는 효율성이나 CTR(Click Through Ratio, 베너가 노출될 때마다 클릭되는 수), 목적성에 따라 단가가 10배 차이도 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나 내년부터 이런 시스템이 적용된 광고 상품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다음 포털과 달리 성장하는 카카오톡 플랫폼 내 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원하는 사용자에 대해서 광고 등 사업 모델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O2O 서비스와 게임분야에서 사용자 증가를 점치기도 했다. 이런 성과들도 3분기보다는 이르면 4분기, 늦으면 2017년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카카오의 성공작인 카카오 택시와 동일 플랫폼에 유사한 모델로 시장에 나왔다. 출시 2달이 지난 현재 카카오 드라이버 가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최재훈 카카오 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서비스가 안착된 택시 서비스 출시 당시와 비교하자면 가입자는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콜수나 운행수는 택시를 시작했을 때보다 낮아서 고객과 기사 사이 필요(needs)를 반영해 운행완료율이 현재 60%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시 한달 후인 7월 1일엔 서비스 가격이 높다는 말이 나와 금액을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며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격을 입력한 후 기사를 찾을 수 있도록 가격탄력성을 반영한 개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석 이사는 “게임 중에선 1분기 말 출시한 검은 사막이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성공하면서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검과 마법은 다운로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고 놀러와 마이홈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마케팅 비용과 계절적 효과로 실적이 3분기에 침체됐다가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훈 CFO는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로 3분기에 감소했다 4분기에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트래픽 최적화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대해서도 “콘텐츠 매출 중 게임 매출도 3분기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 상승할 것”이라면서 “검은 사막이 인기 있는 유럽이 3분기 휴가 기간을 보내면서 이 시기 동안 매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임지훈 대표는 “9월 23일 취임했을 당시 다음과 카카오 간 화학적 결합은 끝났지만 사업을 잘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며 “스스로 취임 후 CFO체제를 만들고 사업 부문별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광고 전문가 여민수 님을 영입하는 등 명확한 목표 하에 뛰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3, 4분기와 2017년 상반기에 어떤 상품이 나온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카카오톡 플랫폼에도 본격적으로 사업 모델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