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갈곳 잃고 떠도는 뭉칫돈 몰려

 

7월 빌딩거래 세부 현황 / 자료=리얼티코리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자산가들이 빌딩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7월 한달 동안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이 빌딩 거래시장을 노크했을 정도다. 특히 50억원 미만 소형 건물인 꼬마 빌딩에 투자해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했다. 이들은 보유 중인 중대형 아파트나 땅을 팔고, 모자라는 금액은 대출을 받아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11일 빌딩 중개전문회사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전체 빌딩 거래량은 총 20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89건)보다 134%(120건) 급증하고 1년 전 같은 기간(169건) 보다는 23.66%(50건) 늘어났다. 여기에 몰린 자금만 1조2648억원에 달한다.

빌딩시장을 주도한 것은 개인 자산가들과 50억원 이하 초소형 빌딩이었다. 7월 전체 거래량(209건) 가운데 50억원 이하 빌딩 거래는 145건으로 비중이 70%에 달한다. 특히 50억원 이하 거래량은 전월(64건) 보다 무려 126%나 급증하며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였다. 매수 유형은 개인 7 대 법인 3 비율로 개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빌딩시장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은행권 대출 환경이 악화된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 움직임은 정 반대로 흐르는 모습이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가 깐깐해지긴 했지만 빌딩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다, 6월에 금리가 한단계 인하되자 매수희망자들이 투자를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빌딩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으로 꼬마빌딩을 사두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그는 “50억원 미만의 매물 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꼬마빌딩 매입가격 상승 패턴이 계속 이어지는 추세”라며 “오늘 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하반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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