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모두 CJ에 유리한 기류란 전망 우세

CJ그룹 내‧외부의 관심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이튿날 단행될 8·15 특별사면에 잇닿아 있다. 사드 이슈 역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 중구 CJ주식회사 전경. / 사진=뉴스1

 

CJ그룹이 기로에 섰다. 당장 그룹 내외의 관심은 코앞으로 다가온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에 쏠려있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주요 계열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날 지도 관심사다. 일단 사면과 사드 모두 CJ에 유리한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CJ그룹 내‧외부의 관심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이튿날 단행될 8·15 특별사면에 잇닿아 있다. 9일 오후 법무부는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사면 대상자와 범위를 심의·의결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이 자리에서 최종의결한 사면 대상자를 청와대에 보고한 후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사면 대상자가 확정·공포된다.

이재현 회장은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 ‘샤르코 마리투스(CMT)’와 만선신부전증이 악화돼 지금 형집행 정지 상태에 있다.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에서 그는 징역 2년 6개월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 측은 최근 재상고를 포기하고 벌금을 완납했다.

사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도 CJ 내부에선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10일 만난 CJ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평직원들 사이 분위기에 대해 “지난 번에도 여러 매체에서 거의 사면이 확정인 것처럼 보도가 나왔다가 결국 안됐다”며 “별 말 없이 당일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드 이슈는 최근 CJ에 영향을 준 악재였다. 사드 우려가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CJ그룹사와 주요 계열사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 CJ E&M 주가가 평균 11.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가타격이 유독 큰 까닭은 콘텐츠와 식품 등 CJ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가 사드 후폭풍과 직‧간접적으로 연결고리를 맺고 있어서다. CGV와 CJ E&M,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등 주요 CJ계열사의 글로벌 사업은 중국을 무대로 이뤄지고 있다.

일단 사드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끼칠 영향은 점점 약해지리란 분석이 나온다. 윤 애널리스트는 “주가하락은 실질적 정책변화와 실적 영향보다는 중국의 강한 여론전 탓”이라며 “8월을 정점으로 사드에 따른 주가 민감도는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와 식품 등 CJ의 중국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한류위기론도 다소 과장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 산하 한 공공연구기관 관계자는 “연예기획사 등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사드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본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이슈로 인해 한류가 몰락할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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