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영민하고 강력해진 기능 …프라이버시 침해 부작용은 막아야
미국 종합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따르면 2014년 최고의 발명품은 휴대폰이나 카메라에 자유롭게 봉을 장착하여 팔 길이 정도의 높이에서 촬영할 수 있는 ‘셀카봉’ 이라고 하였다. 타임지는 높이와 각도에 따라 영상이 달라지는 셀카봉 출현에 대해서 “사진 촬영에 진정한 가치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셀카봉이 조용하게 사진의 진정한 가치를 더했다면 그리 높지 않은 하늘에 떠서 다양한 높이와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는 드론(Drone)의 등장이야 말로 사진 촬영 가치를 혁명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까다로왔던 드론에서 친근한 생활 속 드론으로 진화
마치 인터넷과 같이 군사용 목적에서 시작된 드론은 점차 그 영역을 민간 영역으로 응용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영상 촬영은 물론 물건배달, 농약살포, 밀렵감시, 재난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드론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이전에는 볼 수 없고, 할 수 없었던 ‘사회 소통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이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겁고 조작이 까다로운 한계가 있었다. 소수 매니아들만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었던 드론이 최근 스마트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간편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진화되고 있는 중이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이전까지의 드론 패러다임을 뛰어넘은 타고 다니는 드론에서부터 시작하여 충돌방지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투박하고 거대한 드론에서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활용하여 예술적 감각까지 포함한 미니 드론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셀카형 미니 드론의 등장: 이성에서 직관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출시가 되지는 않았지만 셀카형 드론은 닉시(Nixie)가 대표적이다. 닉시는 별도의 조종기 없이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니다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싶을 때 날려 보내면 촬영을 마치고 복귀한다. 이처럼 셀카형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전용 조종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여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여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조종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비록 200g 이하의 작은 사이즈이지만 기능 면에서는 기존의 드론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셀카형 드론이 13메가 픽셀 고화질 카메라와 4K 사진 이미지와 1080P 고화질 비디오 안정기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드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지능형 촬영 모드와 이미지 인식 시스템을 통해서 역동적인 영상을 그대로 살려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션 컨트롤이나 팔로우 스냅 모드를 통해서 피사체나 사람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게 설계 되어 있다.
셀카형 드론의 등장으로 과거 이성적이고 시스템적인 비행에서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비행이 가능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일상적이고 재미있는 드론 영상이 폭발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실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유를 통해 프레젠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셀카형 드론은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시대에 걸 맞는 교체 가능한 케이스 디자인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드론으로 만들어주는 '사용자 중심 촬영'이라는 변화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비행제한을 받았던 드론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원한다면 날릴 수 있는 셀카형 드론의 등장으로 일반 시민들이 제작한 고화질 영상 미디어 혁명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디어 측면에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영상 촬영 혁명이 불어왔듯이 셀카 드론의 확산은 많은 기회와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동시에 가져다 줄 전망이다.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을 통한 셀카 드론의 사회적 합의와 이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