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소멸∙구조조정 여파도 부정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본관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소비가 개선되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로 내수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개소세 효과 소멸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KDI 4‘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등 일부 내수 지표의 양호한 증가세에도 불구, 아직까지 경제 전반의 회복세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KDI 2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데 이어 3월에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들어 일부 지표 개선으로 하방 우려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놓은 이후 5월엔 다시 부정적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6월과 지난달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하반기 개소세 인하 효과 소멸, 구조조정 여파로 경제 전반에 걸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KDI의 견해다.

 

부문별로 6월 광공업 생산은 0.8% 증가에 그치며 전월(4.7%)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2.8%로 대부분 산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3.0%)보다 낮은 72.1%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활동은 아직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6월 소매판매액은 8.9%로 전월(5.3%)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13.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관련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개소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는 둔화될 것이라고 KDI는 전망했다.

 

6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2.0% 증가했다. 그러나 기계류 감소폭이 확대되며 전월(3.0%)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2%나 줄어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됐. 전월(-2.7%)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선박 수출 증가율은 전월(29.6%)에 비해 크게 축소된 -42.5%로 집계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및 선박 수주잔량을 고려할 경우 상당기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KDI는 분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전월(100.2)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 증가 영향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100.4)보다 하락했다.

 

KDI지난달부터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운송장비 투자는 하반기 들어 둔화될 것이라며 조선업 밀집 지역 실업률 상승 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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