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S팬·녹스로 업무 기능↑…MS·애플과 본격 경쟁 태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공개했다. 이번 노트 모델은 2월 나온 갤럭시S7 라인처럼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면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기능이 개선되면서 B2B(기업 간 거래)와 핀테크(Fintech) 시장을 노린 삼성전자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패블릿이라 불리는 노트 시리즈는 첫 출시부터 펜 기능을 특화해 업무 용도를 강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문가는 경기가 정체되면서 소비재 시장보다 B2B 시장을 개척하려는 경쟁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채인식·녹스·S펜으로 업무 기능에 특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을 통해 비즈니스와 보안 영역을 강화했다. 우선 홍채인식 솔루션을 추가하고 S펜 기능을 향상시켰다. 보안 솔루션 녹스(KNOX)도 노트7에 그대로 탑재됐다.

 

외신에선 특히 홍채인식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트7이 사용자 홍채를 인식하는 데 1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보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생체인증 기술 자체를 한 단계 개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T전문매체 테크 크런치(Tech Crunch)인상적으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장착된 홍채인식은 노트7 OS(운영체제) 뿐 아니라 OS에 설치된 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삼성패스라 불린다. 특히 삼성패스는 기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됐던 녹스 플랫폼 인증에도 이용된다. 녹스의 특징은 스마트폰 운영 시스템을 일반 정보 부분과 보안 부분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녹스엔 사용자가 보안 조치가 된 분리된 폴더에 중요한 파일이나 앱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 폴더를 이용하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기기를 공유하는 사용자도 중요한 정보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다.

 

S펜은 화면이 젖은 상태에서도 필기가 되도록 진화했다. 펜 굵기도 볼펜 수준으로 얇아져 실제 펜 사용감과 차이가 사라졌다. 여기에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로 정보 보관 용량을 늘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32GB 모델을 없애 가격 세분화 전략을 버린 것이다. 여기에 삼성 클라우드도 제공해 데이터 저장에 대한 부담을 없앴다.

 

B2B·핀테크로 세계 시장 공략하는 삼성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경쟁사처럼 B2B사업 확대를 위해 오랫동안 접촉을 늘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피스로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업무용 소프트웨어 판매에 힘입어 증권가 예상을 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B2B는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사업이라면서 소비재보다 거래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도 홍채인식을 통해 보안인증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홍채인식은 핀테크 업계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비대면 인증, 생체인증 중 가장 신뢰성이 뛰어난 방식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를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뿐 아니라 미국 주요 은행들과도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영국 2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의 디지털 은행 서비스 개발 지원을 추진 중이다이밖에도 영국 유무선 통신회사에 기업용 단말 보안 솔루션(EMM)과 모바일 생체 인증 솔루션(FIDO)을 공급하고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받는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은 유럽 협력사와 관계를 통해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솔루션 사업성과를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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