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은 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 강세 지속될 듯

삼성전자는 애플의 텃밭인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하며 하반기 아이폰7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 사진=삼성전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까. 미들급인 중저가 시장은 중국 브랜드들이 자국시장 선점으로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삼성과 애플의 헤비급 프리미엄 승부는 북미 시장 선점 여부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는 중저가폰 열풍에 잠시 주춤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 7을 공개한데 이어 한 달 후엔 애플이 아이폰7을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 노트7의 스펙은 갤럭시S7과 거의 유사하지만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홍채 인식’이라는 신기술로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고 전
후면 모두 곡면 디스플레이 엣지를 적용해 기존과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업계에선 삼성이 해당 제품을 뉴욕에서 공개한 것이 두 가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로 뉴욕은 경쟁사인 애플의 텃밭이다. 애플 안방에서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점은 들어 애플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이번 갤럭시 노트7의 주요 고객이 북미시장이란 점을 의미한다.

애플은 한 달 후 아이폰7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파격보단 완성도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의 승부는 사실상 북미 시장에 달렸다. 신흥국 시장은 프리미엄급이 아직 약세다. 중국 시장은 이미 중국 브랜드들의 강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애플이 설 자리가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월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는 오포(22.9%)이며 화웨이가 17.4%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포는 1년 만에 점유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3위는 같은 계열사인 비보가 차지했는데 두 회사 점유율을 합하면 사실상 중국BBK그룹 계열 독주 체제가 견고해졌다.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시장은 애플, 나머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는데 이 같은 공식도 깨졌다. 애플 점유율은 9%로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6위를 차지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현지 유통망 이점까지 누리고 있어 해외 업체가 뚫기 힘들다”며 “현지 업체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84%에 달한다.

결국 승부는 북미 시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추세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유리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북미 지역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32.7%로 애플(24.5%)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2년만이다.

삼성전자가 북미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은 갤럭시S7 흥행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뉴욕 한 복판에서 갤럭시 노트7을 내놓으며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연결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은 6번째 시리즈지만, 숫자 6을 건너뛰고 최종 ‘7’으로 제품명을 정한 것은 '갤럭시 S7'과 숫자를 통일해 고객들에게 일관성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이 2분기 정점을 치고 판매량이 내려가지만 그 공백을 갤럭시 노트7이 메꿔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분위기를 지키면 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반전을 이뤄내야 하는 입장이다. 결국 아이폰7이 시장에서 갤럭시S7 및 갤럭시 노트7을 뒤집을만한 엄청난 성공을 거둬야 하는데 이미 큰 혁신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번 시리즈(아이폰7)는 완성도에 집중하고 폴더블(접히는)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부터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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