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디젤엔진 매출 감소 영향 커…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향후 주가 전망도 '흐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사진=현대위아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현대위아 홀로 2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주가 역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간신히 버티고 있는 반면 현대위아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내수와 해외 자동차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대위아도 부진을 벗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현대위아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현대위아는 2분기 매출 1조9487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이는 시장 실적 전망치인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1조76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소폭 성장했다. 기아차는 2분기 영업이익 7709억원을 올리며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78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위아 주가 역시 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위아 2일 종가는 8만3400원으로 사상 최저점인 8만2000원에 다가섰다. 현대위아 주가는 2014년 8월 21일 장중에 기록한 사상 최고점 23만4000원에서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하락 국면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7월 17일 사상 최저점인 18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위아가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부진한 실적과 저조한 주가를 보인 데는 중국 산둥법인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1.6리터 이하 소형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를 인하했다. 중국 정부가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형차 위주 소비를 유도하려는 정책이었다. 이에따라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소형 자동차 판매량 증가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8리터 이상 중형 엔진 부품 위주로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타격이 컸다.

여기에 계열사 수요인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더해졌다. 충남 서산과 멕시코 신규 공장 설립 및 가동에 따른 상각비와 운영비 증가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기존 수익을 내던 곳에서 매출이 줄었고 투자로 인한 지출이 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문제는 향후 실적과 주가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거시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부각되면서 현대위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디젤 엔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도 지난 6월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차 혜택 폐지를 발표하면서 디젤 엔진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위아는 디젤차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충남 서산에 연간 22만개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것도 위험 요소다. 현대차는 7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1% 감소한 4만7879대를 판매했다. 지난 6월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악영향이 컸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29만139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국내외서 판매량 감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하반기 1.6리터 엔진을 단 기아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 현대 위아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 말 중국에서 소형차에 대한 혜택이 중단되면 다시 중형 엔진 매출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공장과 서산 공장도 향후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요소”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거센 것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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