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지표와 개별기업 실적에 초점 맞춰야…"큰 대외 이슈 부재속 업종별 주가 상승 차별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 통화 정책회의 등 해외 대형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증시 참여자는 이제 한국 경제와 기업 성과에 집중할 전망이다. 거시적으로는 국내 경기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생산성 지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시적으로는 개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증시를 이끌 재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2010.34에서 2016.19로 5.85포인트(0.2%)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지연됐고 일본, 유럽 등 통화 완화 기조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낸 호실적도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이에 화답하듯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주 내내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13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번 주 국내 증시도 지난 주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난주와는 달리 예정된 주요 이슈가 없다. 상승 피로감에 조정 국면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방향타는 대외 변수보다는 국내 경제 상황과 개별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경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국내 경제와 보폭이 맞아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 2분기는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설비 투자,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부양 정책 효과가 약화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소비 절벽 등으로 향후 생산 활동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연초 이후 횡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은 2분기 기업 실적도 지켜봐야 한다. 주가 상승이 업종별로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전기 업종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제약, 음식료 업종은 지수 상승에도 각각 횡보, 하락하고 있다. 실적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낮은 탓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에도 실적이 개선될 종목, 업종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익전망치가 높은 업종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조선, IT하드웨어 업종의 올해 순이익전망치가 전주 대비 높아졌다. 반면 통신서비스, 호텔과 레저, 운송 업종 순이익전망치는 낮아졌다. 에너지, 화학 업종은 코스피 대비 순이익전망치가 높아졌지만 주가 상승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선별적인 매수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고점에 다가가면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최고치를 한 번 더 갈아치울 수 있다"며 "주요 기업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유보적 전략보다는 매수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이벤트 부재 속에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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