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은행 이체 8100만달러 돈세탁 된 것으로 추정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필리핀 중앙은행에 서한을 보내 지난 2월 해킹으로 도난당한 방글라데시 정부 예치금 8100만달러 회수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필리핀 중앙은행에 서한을 보내 지난 2월 해킹으로 도난당한 방글라데시 정부 예치금 8100만달러 회수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박스터 수석 변호인이 이런 내용의 편지를 지난 6월 23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앞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박스터 변호인이 서한에서 "(필리핀 중앙은행이)적절한 조치를 츃 도난당한 자산을 되찾으려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노력을 지워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갖고 있던 외환계좌가 해킹당하며 예치금 1억달러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들에 의해 이 돈은 필리핀과 스리랑카의 은행으로 불법 이체됐다.

스리랑카로 간 2000만달러는 수상한 거래를 감지한 스리랑카 당국이 인출을 막았지만 필리핀 은행으로 이체된 8100만달러는 곧바로 인출돼 마닐라 카지노 등에서 돈세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책임을 주장하며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커들의 신원은 사건 6개월이 지난 현재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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