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수익 2분기 연속↑…유선·결합시장 전망 밝아

황창규 KT 회장 모습 / 사진=KT

KT 20162분기 실적이 기가 인터넷 사업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21분기 이후 4년 만에 4000억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은 56776억원, 영업이익은 4270억원이었다. 이는 20152분기 대비 각각 4.5%, 15.8% 증가한 수치다.

 

유선사업은 유선전화와 기가(Giga)인터넷, IPTV(인터넷프로토콜TV) 등 신사업 상황이 엇갈렸다. 신사업 서비스가 유선전화의 손실을 상쇄하는 추세를 보였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이상 빠른 유선 통신망을 뜻한다.

 

유선사업 매출은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으나 전분기인 20161분기와 비교하면 0.5% 증가했다. 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한 것이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173만명을 돌파하고 신규 접속자 수가 반영되면서 초고속 인터넷 매출이 16%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유선사업 손실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가인터넷은 지난해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데 이어 2분기 말 누적가입자 173만명을 돌파했다. KT2016년 목표였던 200만명 가입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관계자는 “KT가 기가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니 고객들이 기가하면 KT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기가인터넷은 IPTV 등 다른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KT는 최근 IPTV 플랫폼에서 UHD(초고화질) HDR급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HDR 화면은 화면 대비가 선명하고 세밀한 부분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 수익도 4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신광석 전무는 기가인터넷의 결합 경쟁력과 콘텐츠 강화 노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우량화를 추진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 품질 강화로 결합상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된 것은 KT에게 호재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 부처가 향후 유료방송 시장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 지는 불명확하다

 

신 전무는 인수합병이 무산된 상황에서 서로 다른 플랫폼 간 가입자 확대를 위해 가입자 확보 경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선 결합상품에 대한 투명한 마케팅 환경을 조성하려는 당국의 노력을 고려할 때 과거 같이 혼탁한 환경이 재현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KT의 유선 및 미디어 사업 경쟁력이 차별화된 콘텐츠와 인프라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양적, 질적 성장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무선 사업은 무난한 상승세를 보였다. 무선사업 매출은 18801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서비스 수익성을 보여주는 무선 ARPU(가입자 당 매출)36527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보다 1.1% 올른 수준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 전무는 앞으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하고 가입자 퀄리티(quality)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 연간 목표인 2% 성장이 가능케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입되고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은 소물인터넷과 세컨드 디바이스(second device)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서 이 부분이 ARPU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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