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센트럴시티를 잇는 서울 동남권 벨트 구축
신세계가 코엑스몰 운영권 확보에 한발 다가서면서 대형쇼핑몰 사업에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센트럴시티를 잇는 서울 동남권 벨트에 쇼핑몰 체인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및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 결과 신세계프라퍼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고 29일 밝혔다. 코엑스몰 및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은 임대면적 5만8938㎡(1만7828평), 327개 매장에 대해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동안 임대, 운영하는 사업으로 추후 협의를 통해 10년 재계약이 가능하다.
이번 코엑스 몰 운영사업권을 두고 국내 유통기업 간에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신세계가 단독 참여했다. 당초 이번 입찰전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한무쇼핑,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프라퍼티, 애경그룹의 AK S&D 등 세 곳이 뛰어들었다. 애경은 전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본입찰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백화점 역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
무역협회 측은 이번 입찰에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으로 6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정된 사업자는 매년 최소 600억원 이상을 무역협회에 임대료로 내야 한다. 지난해 코엑스몰 임대수익은 5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현재 수준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신세계는 코엑스 몰의 미래가치와 자사 쇼핑몰 체인 등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층 기준 국내 최대 쇼핑몰인 코엑스몰은 2021년께 완공될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등과 인접해 있어 향후 방문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 전시박람회와 업무 복합 상권으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업무교류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코엑스 – 현대차부지 – 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입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코엑스 몰 운영사업권 확보로 신세계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스타필드 하남 등을 통한 복합쇼핑몰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은 “8월중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이 된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엑스몰, 그리고 9월초 오픈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강남권 벨트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가지고 있는 유통 노하우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부동산 개발/운영/관리 능력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한국무역협회는 다음달 1~6일까지 실사와 추가 협상을 마무리한 후에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