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재배치·효율적 모델 계획

올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G5 체험존에서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G5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 MC(휴대전화)사업부가 2분기 영업적자 1535억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적자폭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28일 MC사업부 2분기 매출이 3조3258억원, 영업적자는 153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1분기 영업적자 2022억 원에서 2분기 153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는 올 3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출시하며 흑자전환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공개당시만 해도 G5는 세계최초 모듈형(조립식)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출시 초기에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G5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MC사업부 흑자전환을 이끄는 구세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수율이 낮은 제품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 G5를 원활하게 생산하지 못했다. 초기 수요에 대한 미흡한 대응은 판매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 역시 이 점을 G5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 측은 “초도생산 불안정에 따른 공급차질로 긍정적인 초기 시장 반응을 매출로 확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MC사업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애플 등 경쟁사가 새로운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인데다 LG전자는 G시리즈 모델 출시같이 흑자전환을 노릴만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전자가 MC사업부 인력재배치나 휴대전화 모델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적자폭 개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전무)은 28일 컨퍼런스콜에서 “적자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 인력 재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여러 모델이 아닌 효율적 모델을 운영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재배치는 이미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달 PMO조직을 신설했고 주요책임자를 교체했다. PMO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개념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올해 연구개발 인력을 15%정도까지 줄이는 등 인력 축소 작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역시 MC사업부 적자 개선의 핵심을 ‘효율화’로 꼽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율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조직의 효율화와 휴대폰 라인업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구조를 대폭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인원재배치 등 강도 높은 사업구조 체질개선으로 적자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3분기 756억원, 4분기 626억원까지 적자폭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9월 V10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K시리즈와 X시리즈의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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