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SUV 인기 픽업트럭으로 이동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볕이 들고 있다. 레저활동 인구 증가로 픽업트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을 짐차로 보던 시각을 거두고 크고 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의 지난 6월 판매량은 2327대로 쌍용차 판매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만5905대로 2010년 판매량인 1만910대와 비교해 5년 만에 137% 넘게 성장했다. 

 

쌍용차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 / 사진 = 배동주 기자

 


픽업트럭 해외 구매대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픽업트럭 부품 미국 구매대행업체 킬올타이어 관계자는 “근래 들어 부쩍 픽업트럭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병행 수입업체에서 수입·판매하는 픽업트럭도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혜인산업이 미국 포드 본사와 계약해 들여오던 포드 F-150 트럭이 다시 병행 수입된다. F-150은 혜인산업이 2년 전 판매 부진을 이유로 단종을 선언했던 차량이다. 2년 새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의 한 형식이다. 전면은 일반 SUV와 큰 차이가 없지만 짐칸을 갖추고 있어 레저용품 및 장비를 수월하게 실을 수 있다. 트럭으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세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F-150 병행 수입·판매를 맡은 터프컨트리는 F-150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F-150은 포드 코리아 공식 수입은 아니지만 포드그룹 보증을 적용해 포드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이 가능하다.

 

터프컨트리가 병행 수입하는 포트 F-150. / 사진 = 터프컨트리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픽업트럭 시장은 큰 차를 선호하는 사람과 일부 아웃도어 매니아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레저활동 인구 증가로 픽업트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넓은 트렁크 캠핑용품, 스키장비, 서핑보드 등 큰 짐을 싣기 용이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진출한 중국 상용차 판매 1위의 국영기업 포톤 자동차는 픽업트럭 튠랜드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톤 자동차는 2016년형 튠랜드 가격을 최대 800만원 이상 낮춘 바 있다.


르노자동차는 첫 번째 픽업트럭 알라스칸 양산을 지난 7월에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X클래스 양산을 통해 픽업트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 중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양산하고 있는 쌍용차도 더 뉴 코란도 스포츠의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파워트레인과 미션을 바꿨음에도 가격인상폭은 5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공략에 나선 수입차 업체들을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맹진수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상용차로 인식했던 픽업트럭의 외관은 이제 멋진 SUV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올라왔다”며 “픽업트럭은 포화상태인 SUV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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