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열사, 그룹 총매출 20%…한화그룹 매출보다 높아

삼성 직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으로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그룹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3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삼성그룹 국내 계열사 경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35조 2050억원으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 271조 8800억원의 49.7%에 달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9.7%), 삼성SDI(2.5%), 삼성전기(1.9%) 등 전자업종 계열사 매출을 합하면 총매출은 184조 181억원으로 그룹 매출의 67.6%나 된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국가 예산 375조원의 72.5%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업종 1000개 회사의 총 매출액 234조원보다도 크다. 전자업종 100대 기업 매출 312조원의 87.1% 수준이다. 그룹 내 금융 계열사 매출은 56조 38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7%다. 금융 계열사 매출 규모만도 한화그룹을 앞지르고 있다. 

금융 계열사 매출은 삼성생명 27조 136억원, 삼성화재 21조 3864억원, 삼성증권 3880억원, 삼성카드 3212억원 순이다. 금융 계열사 매출을 제외해도 재계 1위는 굳건하다.

영업이익을 보면 삼성전자 비중이 더욱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조 398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그룹 전체 이익 19조 2883억원의 69.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1조 9295억원), 삼성생명(1조 575억원) 삼성화재(1조 470억원)도 영업이익 1조를 넘겼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보면 삼성벤처투자회사가 직원 41명이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해 직원 1인당 3억 1400만원을 기록해 1위였다.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2억 4180만원), 삼성생명보험(1억 9150만원), 에스유머티리얼스(1억 7680만원)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1억 4060만원으로 59개 계열사 중 10위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생보부동산신탁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50.4%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과 교보생명이 50% 지분을 갖고 있어 삼성과 교보생명 모두에 속해있다. 삼성자산운용(41.8%), 삼성벤처투자(34.5%), 서울레이크사이드(33.4%)도 영업이익률 상위권이었다. 

지난해 기준 삼성 전체 직원 수는 25만 4024명이었다. 전년도 26만 5324명 보다 1만 1300명(4.4%)이 줄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9만 5290명으로 그룹 전체의 37.5%였다. 그 뒤를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2만 4849명(9.8%), 삼성물산 1만 6149명(6.4%) 등도 직원 수가 많은 계열사였다.

 

계열사 재무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각각 23.8%, 20.1%로 낮은 편이었다. 삼성SDI(35.7%), 삼성전기(30.9%), 삼성SDS(23.85%) 등도 부채비율이 낮았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라이온즈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59개 계열사 중 '삼성' 브랜드를 쓰지 않은 기업은 18곳(44%)이었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 중엔 호텔신라, 에스원, 세메스 3곳이 여기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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