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 추가 하락” vs, "일시적 조정“ 의견 갈려

 

한국석유공사는 29일 두바이유(Dubai)가 전날대비 1.78% 감소한 배럴당 39.8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가 30달러 대로 내려간 건 4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 사진=GS칼텍스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4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미 원유 재고량이 늘고 있다는 수치가 발표되자 공급과잉 우려가 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이란 입장과 연초 상승 후 유가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9일 두바이유(Dubai)가 전날대비 1.78% 감소한 배럴당 39.8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가 30달러 선으로 내려간 건 4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와 함께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서부텍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Brent) 가격도 40달러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WTI는 배럴당 41.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86%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대비 1.75% 빠진 배럴당 42.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4월 19일(배럴당 41.08달러), 4월 8일(배럴당 41.94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보유량 발표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7일(현지시각)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167만배럴 늘어난 5억21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도 전주대비 45만배럴 늘어난 2억410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휘발유 소비가 많은 드라이빙 시즌이기 때문에 지난주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도 예상과 달리 원유 재고가 늘자 공급과잉 우려가 일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어 미국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Genscape)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도 유가를 추가적으로 끌어내렸다. 이 업체는 미국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이번 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32만8000배럴 늘었다고 28일 발표했다.

공급과잉 관련 발표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추가 유가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초 최저점을 찍고 오르던 국제유가가 조정 국면에 도달했고 조정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방향성을 전환시킬만한 의미있는 시장 변화는 아직 없다”며 “하반기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40달러 중후반의 균형가격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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