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증가 불구 회사채 발행은 10% 급감

올해 상반기 국내기업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원 이상 줄었다. 기업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데 따른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60조 9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7737억원(7.3%) 줄었다.

유형별로 주식 발행은 1조3231억원(59%) 늘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은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6조968억원(9.6%) 줄었다.

상반기 발행된 주식 중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발행이 93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급증했다. 기업공개 건수는 36건에서 27건으로 줄었지만, 에스티팜, 레이언스 등 코스닥 대형 기업공개로 발행 규모는가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의 기업공개는 7건(3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건, 883억원)보다 336.2% 증가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발행은 30건(2조63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8건, 1조7590억원)보다 49.7% 증가했다.
이화선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장은 "삼성엔지니어링(1조2651억원), BNK금융지주(4725억원) 등 코스피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발행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중 회사채 발행규모는 57조3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조968억원) 줄었다. 


유형별로 일반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 실적은 193건(18조900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줄었다. 금융채는 2.1% 늘어나고, 은행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각각 9.9%, 9% 줄었다.

신용등급별로는 AA 이상 등급 위주의 발행이 지속된 가운데 BBB 이하 등급 발행도 크게 증가했다. AAA 등급은 5조500억원이다. 작년보다 1조3700억원(37.2%) 늘었다. AA 등급은 10조2100억원으로 3조9100억원(-27.7%) 줄었다. BBB 등급은 1조400억원으로 4200억원(67.7%), BB 등급 이하는 3479억원으로 3329억원(2219.3%) 늘었다.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발행실적은 680조585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조98억원(9%) 증가했다. 이 중 기업어음은 152조2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조9599억원(-13.1%) 줄었다. 전단채는 528조3126억원으로 78조9697억원(1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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