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은 덤…"투자시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등 고려해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 배당 공시가 속속 나오면서 배당주 투자자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 흐름으로 주식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 배당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다. 글로벌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 투자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한여름의 보너스’라 불리는 중간 배당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차, 에쓰오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기업들이 중간 배당 규모를 발표했고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중간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상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33개 회사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거뒀다.
중간 배당은 반기 결산일을 기준으로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보면 6월 30일까지가 반기 결산일에 해당한다. 이날까지 주주명부에 기재되면 배당 대상자가 된다. 주식 매입 2거래일 이후 주주명부에 오르므로 투자자는 6월 마지막 거래일보다 앞선 2거래일 이전에 해당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중간 배당은 연말 배당과 함께 주주들에 추가적인 배당금을 제공해 대표적인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간 배당 결정을 통해 그만큼 실적을 잘 내고 있다는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연말 배당보다 배당률은 낮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상황에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향후 주가 상승시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예컨데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지난달 27일 장중 2만2450원에 1000주 매수한 투자자는 중간 배당으로만 25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2일 지난해보다 100원 오른 주당 250원을 중간 배당키로 결정한 까닭이다. 여기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마저 노릴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분기 호실적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26일 종가 기준 2만7850원에 장을 마쳤다. 단순 계산만으로 540만원 가량의 평가 이익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시가배당률 0.7%에 해당하는 주당 1000원을 중간 배당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KPX홀딩스는 각각 주당 500원, 600원을 배당한다. 하나투어와 KCC 역시 각각 주당 700원, 1000원을 배당한다. 천일고속은 주당 1500원으로 시가배당률이 1.6%에 이르는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
중간 배당주를 비롯한 배당주 투자의 인기는 지속할 전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의 경우 지난 3년간 평균 수익률이 20.1%로 양호할 뿐만 아니라 연초 이후 다른 펀드들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기업의 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은 국면이어서 배당주 펀드 수익률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당주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우선 안전 마진을 구축할 수 있는 저평가된 배당주를 찾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배당수익률이 예금수익률 1.54%를 뛰어넘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최근 2년과 당해 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아닌 기업이 좋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배당성향, 배당 연속성, 시가배당률 등 배당 지표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지표들이 높을 수록 기대 수익이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