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 전망…실적 개선 기대감 연기

조선 업종이 구조조정 진행에도 상승마감했다. 조선 업종 상위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신규수주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사진=뉴스1

 

조선 업종이 구조조정 진행에도 상승마감했다. 다만 조선 업종은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업종은 전거래일 대비 1.17% 올랐다. 조선업종 28개 종목 가운데 15곳이 상승했고 9곳은 하락 마감했다.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1.86% 오른 10만9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보통주는 0.48% 하락했으나 우선주가 0.73% 상승 마감했다.

조선업종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15일간 8%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업계 3사 모두 구조조정을 한창 진행 중이지만 정부의 추경 편성 등 구조조정 지원에 따른 주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주요 종목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조선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선업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주활동이 재개될 때까지 업종내 의미 있는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조선3사의 실적 전망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40억원에서 630억원까지 다양하게 전망되고 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 감소가 유력하다. 그래도 조선3사 가운데 흑자 가능성은 가장 높다. 더구나 신규 수주 소식도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은 강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군수지원함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대형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자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회사"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주주가치 희석 리스크가 낮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전망은 450억원에서 영업적자 1700억원까지 추정 폭이 넓다. 그만큼 주가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을 2분기 실적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과 관련해 1300억원 가량의 관련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신규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도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우려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오는 8월 수권주식수(발행주식수+발행가능주식수) 변경을 위해 임시주총을 소집할 예정이다. 따라서 조만간 유상증자 절차가 시작된다는 점도 주주가치 희석 측면에서 우려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수주목표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약 2조원의 운전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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