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하, 데이터 추가 제공, 여행자 요금까지 고객끌기 다양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에게 ‘로밍서비스 바로알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사진=방송통신위원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로밍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혜택은 로밍 요금 인하부터 데이터 제공, 여행자 요금 제공까지 다양하다.

 

흔히 로밍 서비스는 요금폭탄 우려 때문에 부담이 되기 쉽다. 이에 이동통신사는 로밍 데이터무제한 등 정액 상품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반화된 통화 무제한 상품은 없었다. 이통사들은 대신 원하는 고객에 한해 요금 상한제를 적용해 요금 폭탄을 방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로밍 서비스 사용 고객에게 국내 데이터 쿠폰을 제공하거나 여행자 보험을 들어주는 등 다양한 연계 혜택이 나왔다.

 

일각에선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 요구로 혜택이 늘었다는 소리도 나온다. 방통위는 캠페인과 표준 계약서를 통해 휴가철 로밍 요금폭탄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통사 별 다른 혜택, 요금 할인부터 카드 값 캐시 백까지 

 

SK텔레콤은 하루 2만원 요금 상한제를 마련했다. 이는 기존 월 10만원 요금 상한제보다 세부화된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정해진 요금을 초과할 경우 문자로 알림이 가고 통신 데이터가 차단된다.

 

요금 상한제를 만든 대신 데이터 요금은 더 싸졌다. SK텔레콤은 패킷 당 종량 요금을 4.55원에서 2(부가세 별도)으로 낮췄다.

 

KT데이터로밍 하루 종일 LTE’ 서비스를 3일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국내 LTE데이터 쿠폰을 제공한다. 이 쿠폰은 LTE 데이터 5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며 시중에서 8000원 상당으로 판매된다.

 

브라질 올림픽 참관 고객들은 3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는 데이터로밍 하루 종일요금을 내고 LTE 통신을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외에 타 서비스와 연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숙박 예약 사이트 부팅닷컴(Booking.com)에서 2일 이상 숙소를 이용하면 스마트로밍 상품을 1일 무료로 쓸 수 있다.

 

KB 국민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용 금액 일부를 돌려받는다. 10만원에서 30만원 미만을 사용한 가입자는 11000, 30만원에서 50만원 미만의 경우 22000, 50만원 이상은 최대 33000원을 받는다.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고객은 공항 내 LG유플러스 로밍 센터나 국민카드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로밍 이용객에게 최대 10일 간 KB 여행자 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 로밍 피해사례에 방통위도 나서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로밍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관계기관에서 이통사에 로밍 서비스 개선을 요구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 기간 출국하는 국민 수는 급증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3일 출국 인원이 전주인 16일에 비해 12000명 늘어 184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앱 업데이트나 스마트폰 분실로 해외에서 원치 않게 데이터를 낭비하게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접수 민원에 따르면 기존 로밍 차단 기준이던 10만원이 청구되는 경우도 있었다.

 

방통위는 피해를 막기 위해 19일 로밍서비스 바로알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관계자와 함께 데이터 로밍 정액 요금제와 데이터 차단 방법을 안내하고 차단 설정을 해주기도 했다.

 

SK텔레콤이 로밍 차단 기준 금액을 하루 2만원으로 낮춘 배경도 이런 노력에 있다. KTLG유플러스도 로밍 차단 기준금액을 낮추려 하고 있다.

 

방통위는 25일 사용자가 데이터 로밍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로밍을 차단하도록 명시한 무선 서비스 계약 표준 안내서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여행객들이) 해외 현지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잘 판단하고 데이터를 차단하거나 적합한 로밍 요금제에 가입해 요금 걱정 없이 시원한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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