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해당 시설 용도 파악하고 있어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싣는 신형 잠수함을 정박시킬 해군기지를 함경남도 신포에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포항은 배수량 2000톤 규모인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정박하는 곳이다. 북한은 인근 동해상에서 이 잠수함을 이용해 SLBM 시험발사를 해왔다.
영국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동해 신포항에서 남쪽으로 2.25㎞ 떨어진 곳에 SLBM 탑재 잠수함 기지로 추정되는 군사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IHS 제인스는 새로운 해군기지는 부두 두개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신포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큰 신형 잠수함의 정박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은 규모가 커 기존 해군기지에는 정박할 수 없다"며 "북한의 새로운 해군기지에는 신형 잠수함 두대가 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2009년 8월에서 2012년 11월 사이에 잠수함 대피소 등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해군기지는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군사시설 건설작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IHS 제인스는 설명했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건설 중인 해군기지 부두가 잠수함을 은폐할 수 있는 덮개 시설을 갖춘 점에도 주목하면서 "덮개는 특정 시점에 북한의 잠수함 몇 대가 기지를 이탈했는지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불확실성은 북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의 새로운 해군기지가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GBU-57) 폭격을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벙커버스터가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하더라도 파괴물이 부두 입구를 막아 잠수함 출입이 불가능해질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공사 동향을 오래전부터 포착하고 주시해왔다"면서 "보통 잠수함의 대피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기 때문에 북한이 건설 중인 이 시설의 용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