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되풀이…개인 투자자 적극적 환매
법인과 개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법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는 326조원으로 개인 잔고(116조원)보다 210조원 많았다. 법인 투자자 펀드 잔고는 2010년 2월부터 개인 펀드 잔고보다 많았다.
이후 법인은 계속 펀드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개인은 작년 말까지 꾸준히 펀드 투자액을 줄여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수년간 박스권 증시가 되풀이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시원치 않자 적극적인 환매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주식형 펀드 투자액은 2010년 2월 106조원에서 올해 5월 45조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법인은 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부동산·특별자산형 등 다양한 펀드에 균형있게 투자 규모를 증가시키는 중이다.
법인의 채권형 펀드 잔고는 같은 기간에 42조원에서 85조원, 부동산펀드 잔고는 10조원에서 36조원, 특별자산펀드 잔고는 11조원에서 40조원으로 늘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안전자산이나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국내 펀드시장에서 법인 투자자의 우세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