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는 주류세는 수입원가에 매겨 국산보다 유리…수입맥주 시장점유율 급등
최근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각종 할인행사와 판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인데 국산맥주는 부과되는 세금이 수입맥주보다 무겁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수입 맥주의 매출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수입맥주는 2014년 전체 맥주 판매의 24%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 29%, 올해는 상반기 34%로 확대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앞으로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도 수입맥주 판매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맥주 비중 36.9%를 차지하던 수입맥주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는 42%까지 늘었다. 월별 차이는 있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수입맥주의 판매가 느는 이유는 다양한 할인행사 덕분이다. 최근 마트나 편의점에서 세계 맥주 4캔에 만원 이란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묶음형태로 할인 판매하는 것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맥주에 맥주잔이나 텀블러 등을 증정하기도 한다.
수입 맥주는 국내 맥주와 달리 수입원가에 대해서만 주류세가 적용된다. 수입맥주의 경우 단순히 수입 신고한 가격에 관세를 더한데다 세율을 곱하게 함으로써 판매관리비와 판매이윤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자체적인 가격 할인 여력을 갖고 있는 구조다.
반면 한국 맥주는 72%의 주류세가 부과된다. 30%교육세, 10%부가가치세 등 고려했을 때 최종 소비자가격은 출고가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인기에는 다양한 할인행사 등으로 국내맥주와 비슷한 가격경쟁력도 한몫한다”며 “주세법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할인이나 가격 책정이 쉽지 않은 국내맥주가 오히려 보호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