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대형 생산설비 가동중단 줄잇는 때문…"에틸렌 마진 확대될 것"

 

로열더치셸(Royal Dutch-Shell) 싱가포르 납사분해설비(NCC·Naphtha Cracking Center)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에틸렌(Ethylene)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 사진=로열더치셸

 

글로벌 석유화학사의 아시아 지역 납사분해설비(NCC·Naphtha Cracking Center)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생산재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에틸렌(Ethylene)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국내 업체 중 NCC 제품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에틸렌 공급과잉은 커녕 하반기에는 오히려 공급부족으로 에틸렌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석유화학사 로열더치셸(Royal Dutch-Shell)의 싱가포르 납사분해설비(NCC·Naphtha Cracking Center)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이번 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설비는 6월부터 지난주까지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연간 에틸렌 96만톤을 생산하는 이 설비가 다시 가동됨에 따라 아시아 역내 에틸렌 공급 과잉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에틸렌 가격이 낮아져 스프레드(에틸렌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가 축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셸의 NCC 설비가 생산을 중단한 6월 이후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633달러에서 7월 평균 721달러까지 뛰었다.

셸의 NCC 재가동 소식이 나온 19일 회사 매출 중 NCC 제품 의존도가 높은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주가는 각각 전일대비 3.3%, 2.2% 떨어졌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한다. 오히려 아시아 지역에서 에틸렌 공급부족으로 스프레드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3분기에 또다른 에틸렌 생산설비 중단이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NCC 업체의 생산 차질을 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라빅(PetroRabigh)과 일본 미쓰비시화학(Mitsubishi Chemical)은 지난달 중순부터 기계 결함으로 NCC 가동을 중단 중이다. 두 회사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220만톤에 달한다. 이로 인한 감소량만으로 셸의 생산 재개로 인한 공급량을 넘어선다.

게다가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도 예정돼 있다. 현재 정기보수를 진행 중인 업체는 일본 마루젠케미칼(Maruzen Chemical)과 싱가포르 석유화학공사(PCS)다. 이밖에 대만 포모사(Fomosa) 등 NCC 업체들이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정기보수로 인한 에틸렌 공급축소가 240만톤을 넘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에틸렌 공급을 줄일 요인은 또 있다. 중국발 공급축소다. 중국은 9월 4~5일 G20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항저우(杭州) 주변의 NCC 설비 가동이 중단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 일정 전후로 공장 가동 중단이 예정돼 있다”며 “8월에 중국 정부에서 대기 검사를 진행 후 공장가동 중단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에틸렌 생산능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달해 공급축소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공급축소 원인들로 업계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에틸렌 스프레드가 3분기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에틸렌의 원재료인 납사(Naphtha) 가격 하락도 스프레드 확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사들이 2분기에 휘발유와 납사 생산량을 늘려 납사 가격이 한 달 사이 톤당 20달러 가까이 빠졌다”며 “원재료 가격은 떨어진 반면 에틸렌 가격은 오히려 올라 3분기에도 에틸렌 스프레드가 견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