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수, 코스피 인버스 등 출시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공모형 펀드의 경우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반면 지수를 따라 운용되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2.75%로 액티브펀드 수익률 -2.07%를 크게 넘어섰다. 액티브펀드는 코스피 전체 수익률 2.42%에도 뒤처졌다. 펀드 매니저가 시장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도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상품이 늘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는 하락 추세에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버스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역방향으로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 상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공매도를 할 수 없는 개인 투자자에게 인버스ETF는 헷지 및 자산배분 전략을 다양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펀드에서는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최근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지수 60%를 모방하는 인덱스 펀드를 이달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연내 실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선강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강퉁은 중국 본토의 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자본시장 개방 조치 중 하나로,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도 인덱스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S&P와 손잡고 스마트베타 지수를 발표했다. 스마트베타 지수는 밸류(가치·Value), 퀄리티(질·Quality) 등 특정 요소를 이용해 종목을 선정하거나 지수를 산출해 시장수익률(β) 대비 초과수익(α)을 추구하는 지수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운용사들과 머리를 맞대 ETF 형식으로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저변동성 지수, 섹터지수 등을 도입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