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따라 국가별 증시 행로 엇갈려…업종과 종목 주가도 실적에 좌우

국내외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서면서 업종, 종목별 대응이 필요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 사진=뉴스1

글로벌 증시가 탈동조화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을 끝낸 데 이어 20일에도 하락 출발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독일 DAX30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대외변수로 지수의 오름과 내림을 함께하던 글로벌 증시가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개별 국가와 업종·종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국가의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 역시 다른 종목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업종별로 오르고 내리는 차이가 생기면서 실적을 잘 낸 업종·​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생겼다.


전날 밤 마감한 해외 증시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96포인트(0.14%) 상승한 18559.0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럽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날보다 0.81% 내린 9981.24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한 각국 경제 지표가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미국 주택착공실적 증가세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6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4.8% 늘어난 연율 118만9000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워치 조사치 116만5000채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로써 하반기 미국 내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반면 독일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7월 독일 투자자 신뢰지수는 201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6.8까지 내려갔다. ZEW 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증시에서 개별 업종, 종목 간 차이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선 산업재, 금융 업종 강세가 눈에 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금융업종과 산업재는 각각 0.08%, 0.06% 올랐다. 금융업종은 지난달 브렉시트 여파 이후 11% 상승했다. 산업재 역시 지난달 24일 이후 1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0.52% 하락했는데 브렉시트 이후 지수 회복기에도 큰 상승을 보이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원자재 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날 런던증시에서 세계 2위 광산업체 생산 업체인 리오 틴토는 2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7%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소식에 3.49% 내렸다. 유로넥스트에 상장돼 있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3.79%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업종별로 오름과 내림이 갈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기전자업종 상승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관련 업종도 덩달아 상승했다.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0267.56에서 19일 종가 11161.60으로 900포인트 가량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 5월까지 상승 흐름을 나타내던 의약품 업종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일까지 국내외 증시 주요 지수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한 급락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17거래일 동안 이어진 상승 흐름이 이젠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큰 이벤트가 없는 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때일수록 상승 여력을 지닌 실적주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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