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총파업 예정…성과연봉제 도입 놓고 은행 노사 전면전 태세

지난 5월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6 금융공기업 제1차 산별공동교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19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5.7%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에 따라 9월23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KB국민은행지부, NH농협지부, 산업은행지부 등 산하 35개 지부 전국 1만여 개 분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95.7%가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9만5168명 중 86.8%인 8만2633명이 참가했다.

김문호 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은 금융산업의 안정보다는 금융공기업에 이어 금융 유관기관 및 민간은행까지 성과연봉제를 강제하며 금융산업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금융노동자에게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에 전체 조합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인 찬성으로 해고연봉제 저지를 위한 하반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조합원 의사를 확인한 금융노조는 이후 지부별 순회집회 등을 통해 현장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9월 초 전체 지부 합동대의원대회를 통해 9월 23일 총파업을 비롯한 하반기 총력투쟁을 결의할 방침이다.

또 금융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건물 1층 로비에서 노조 간부 150∼200명이 모여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외부업체를 통해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시중은행에 넘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최종안을 발표하면 시중은행도 금융공기업처럼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임금 문제는 노사 간 교섭으로 풀어야 한다"며 "사측은 성과에 따라 연봉 격차를 늘리겠다는 기본 방침을 고수하면서 성과연봉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 노사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 경영진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가 성과에 따라 연봉 차등지급 폭을 늘리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이번 주 공개하기로 해 노사 간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은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 격차를 성과에 따라 20∼30%(일반직원 20%, 관리자급 30%)로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최대 40%까지 격차를 늘려가겠다는 게 골자다. 집단평가 위주였던 평가방식을 개인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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