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농산물 안정 공급 받고 농가 수익에도 기여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품기업 보폭도 커졌다. 상생 방식도 진화하는 모양새다. 계약재배와 홈쇼핑 방송, 원료 독점 공급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활용되고 있다.
식자재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의 상생 전략은 계약재배다. 19일 내놓은 ‘갓 씻은 자연 담은 쌀’도 산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선보이는 상품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농가가 재배하는 쌀이 계약재배 물량 보다 초과 생산 될 경우 농가에 수익이 더 돌아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이 상품을 올해 연말 까지 약 380여 톤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10배 수준인 3500여톤을 시장에 유통한다. ‘갓 씻은 자연 담은 쌀’은 지하수보다 안전한 상수도를 사용해 세척하는 SJR 공법(Super Jiff Rice 공법: 맑은 물로 순간 세척한 후 깨끗한 바람으로 건조하는 공법)을 사용했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29일 경남 산청군청 대회의실에서 산청딸기 유통·판매 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산청딸기 계약재배를 통해 수요처를 확보하고 유통·판매에서도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1년부터 산청의 딸기 농가들이 만든 ㈜조이팜과 처음으로 계약재배를 실시해 왔다.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산청딸기는 물론 농가와의 산지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판매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인 NS홈쇼핑은 방송을 활용해 상생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19일 NS홈쇼핑은 판교 NS홈쇼핑 본사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NS홈쇼핑은 앞으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기술이전상품을 발굴해 방송할 계획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품의 신선도 문제해결을 위한 개선기술이 엄격하게 적용된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우리 농가와 상생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자체 개발한 음료를 위해 한 지역의 영농조합으로부터 원료를 납품받는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부터 내놓은 ‘문경 오미자 피지오’에 쓰일 오미자를 ‘문경오미자밸리 영농조합’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당초 스타벅스는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6월 7일까지만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7월 말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연장 판매를 위해 문경오미자밸리 영농조합으로부터 기존 20톤의 오미자청 원재료 이외에도 12톤을 다시 추가로 사들였다. ‘스타벅스 문경새재’ 점의 경우 문경 오미자 피지오 판매비율이 다른 매장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전국 지역 농가 및 협동조합과의 다양한 로컬 제품 개발을 통해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