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핵심 재료는 미국과 동일, 세트메뉴‧배달은 운영안해

쉐이크쉑 강남점의 외관. / 사진=SPC 제공

 

뉴욕명물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 국내 1호점이 베일을 벗었다. 특히 허영인 SPC그룹의 둘째 아들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격은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다만 세트메뉴와 배달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SPC그룹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점에서 미디어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열었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 랜디 가루티(Randy Garutti)​ Shake Shack Inc. CEO 와 마크 로사티(Mark Rosatti)​ 컬리너리 디렉터가 참석했다.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이었다. 허 실장은 “쉐이크쉑 도입을 통해 국내에 ‘파인캐주얼(Fine Casual, 최고급 레스토랑의 품질과 서비스에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적용한 외식업)’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쉐이크쉑 도입 역시 허 실장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허 실장은 “5년 전 뉴욕 쉐이크쉑 매장을 찾았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고객 중심 경영철학 아래 두 파트너가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쉐이크쉑의 도입은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쉐이크쉑을 가맹 없이 직영으로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랜디 가루티(Randy Garutti) 쉐이크쉑 Inc CEO 역시 “2011년 쉐이크쉑 매장이 10개에 불과할 때 허 실장이 뉴욕에 찾아와서 한국에 열고 싶다고 했다”며 “지난 5년 간 많은 협의 끝에 결국 98번째 매장을 서울에 열었다”고 밝혔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역시 쉐이크쉑 국내 매장 출점의 공을 허 실장에게 돌렸다. 행사 말미 SPC 측은 이번 도입의 총괄 업무를 허 실장이 담당했다고 다시 한 번 기자들에게 확인시켰다.  

SPC와 쉐이크쉑이 19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쉑버거. / 사진=고재석 기자

 

SPC에 따르면 허 실장은 2011년 이후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프레젠테이션과 협상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다. 쉐이크쉑 유치에는 국내 약 30여개 기업들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허 실장의 주도 아래 SPC그룹과 쉐이크쉑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보다 비쌀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가격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시그니처 버거인 쉑버거는 69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에서는 5.29달러(원화 6792원)다. SPC 측은 이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도 환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인기메뉴인 스모크쉑은 8900원을 판매가로 정했다. 미국 가격은 6.84달러(원화 8781원)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슈룸버거는 9400원이다.
 

 

19일 SPC가 공개한 한미일 쉐이크쉑 가격비교표. / 표=SPC 제공

쉐이크쉑의 핵심은 소고기와 치즈다. 행사에 참석한 마크 로사티 디렉터는 “최고의 햄버거는 소고기를 신선하게 다지는 게 핵심”이라며 “호르몬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다. 그 중 여러 부위를 섞는다”고 설명했다.

SPC에 따르면 앵거스 비프와 치즈, 소스 등은 미국 현지에서 들여와 매장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채소, 토마토 등 신선재료의 경우는 국내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한다.

미국 매장 방침과 마찬가지로 세트메뉴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배달 서비스 역시 도입하지 않는다. 다만 사전주문 픽업 서비스는 SPC와 쉐이크쉑 본사 간 협의 중이다. 관심이 됐던 해피포인트 도입 여부 역시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SPC측은 로열티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국내에 진출한 해외브랜드들의 평균 수준에서 책정됐다고만 밝혔다. 또 올해 안에 서울에 2호점을 열기로 했지만 위치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쉐이크쉑은 미국 14개 주의 도시와 런던, 이스탄불, 두바이, 모스크바, 도쿄 등 세계 13개국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강남점은 98번 째 매장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1억 8320만달러다. 영업이익은 5290만 달러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96.8%에 이른다. 지난해 1월에는 뉴욕증시에도 상장됐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오는 22일 오전 11시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