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 번째 주 ㎏당 16.11달러…8주 연속 하락

 

1분기 올랐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이 그 원인이다. / 사진=OCI

 

1분기 올랐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해 오랜만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가 3분기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태양전지의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8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6.11달러로 지난주 대비 0.29달러 떨어졌다. 14.20달러까지 떨어진 날도 있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5월 세 번째 주 ㎏당 17.08달러를 찍고 난 뒤 8주 연속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폴리실리콘 가격이 16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간 폴리실리콘 무역 전쟁으로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가 반사이익을 봤지만 중국 외 시장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돼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과 메이저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당 12.93달러까지 내려갔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1주 연속 올랐다. 중국 정부가 올해 15GW 규모 태양광 설비를 신규 설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상반기에만 10GW의 설비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수요도 늘었다.

반면 중국의 높은 수요를 미국 업체들은 누릴 수 없었다. 2014년부터 중국과 미국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관세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미국 정부는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태양광모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2014년 중국 상무부는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사에 업체별로 53.3%~57%에 달하는 보복성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잃은 미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생산량도 대폭 줄였다.

2013년 기준 폴리실리콘 생산량으로 세계 2위에 올랐던 미국 헴록(Hemliok)은 지난해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미국 REC는 지난해 1만6000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중단했다. 미국 선에디슨(SunEdison)은 올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로 인해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 한화케미칼 등은 반사이익을 봤다. 메이저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나라의 무역 전쟁이 길어지자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 상반기 목표했던 태양광 설비를 3분의 2 이상 설치한 중국이 폴리실리콘 수요를 줄이고 있다. 중국 외 시장에서는 중국으로 들어가지 못한 미국산 폴리실리콘 제품이 공급과잉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REC는 7월 중단했던 공장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는 저조한 데 비해 증설과 생산 재개 등으로 늘어날 공급 예정량은 많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지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떨어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리실리콘을 재료로 사용하는 태양광모듈 가격도 수직 하강하고 있다”며 “올해 초를 잇는 제2의 폴리실리콘 업체 간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우려에 관해 "중국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2분기 많이 오른 폴리실리콘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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