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밸류에이션 부담도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속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69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한미약품 연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북경한미약품 / 사진=한미약품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속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종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 업계에서는 장기투자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전거래일 대비 2.34포인트 하락한 1만118.75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1만568.09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제약 업종도 32.16포인트 하락한 7045.80에 마감해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덕분에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약,바이오 업종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반면 업종 지수는 올해초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올해초 대비 20.2% 상승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하락세 중에도 올초 대비 5.99% 높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기 어려운 모양새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69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1.34%) 떨어진 66만3000원이다. 특히 기관 매도세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미약품의 약세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을 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2445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나 시장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한미약품의 성장이 둔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 약가인하가 꼽힌다. 약가인하 효과로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수량이 증가하더라도 매출액은 정체되고 있어서다. 더구나 한미약품이 매년 대규모 기술수출로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어렵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석 대상 10개 업체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74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며 "한미약품은 기저효과 때문에 지난해 2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하회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웅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1000원(0.98%) 하락한 10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기록한 11만2000원에 비해 9.8% 낮아졌다.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리아티린과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 상품 6종의 공동 프로모션 계약 종료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수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보톡스 시밀러제품 나보타의 미국 임상 3상 완료 기대감은 살아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신재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별도 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956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동프로모션 종료로 외형과 수익성 정체가 불가피 하지만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