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에 장세 큰 영향 받을 듯…21일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주목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힌다. 지수 상승에 따른 국내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 출현 여부도 이번주 증시에서 지켜봐야할 요소로 꼽힌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전주 대비 54.16포인트(2.76%) 오른 2017.2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발표하며 깜짝 실적을 냈고 외국인이 한 주 동안 1조896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제외하곤 지수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형 이벤트가 없다. 더불어 지난 주말 발표한 중국 6월 경제지표 호조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주목된다. 지난 주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알루미늄 생산회사인 알코아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따라서 이번 주도 기업 실적에 따라 지수와 개별 종목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18일 신세계, 두산인프라코어를 시작으로 대우건설, 포스코, LG화학, KB금융지주, 두산중공업, SK이노베이션, 호텔신라 등 주요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도 이번 주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비롯한 금융 업종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기술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외 섹터의 선전이 필요하다”며 “본격화할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이러한 동력이 있는 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으나 추가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 글로벌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통해 양적 완화 의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은 계속해서 국내 증시 하단을 견고히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스피 상승 여력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지난 2011년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2000선 위에선 매도, 1900선 아래에서는 매수라는 학습 효과에 익숙해진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