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통해 확보된 자금은 기술에 집중 투자 …공격적 투자로 회사 한 단계 높일 것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라인(네이버 자회사) 상장을 기념해 상장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의장은 이 날 2년여만에 모습을 보였다.
이해진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커넥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 상장 소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진행된 상장 행사를 보며 뭉클했고 잠을 못 이뤘다”고 밝혔다. 라인은 14일 밤(한국 기준) 뉴욕증권거래소, 15일 오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자회사를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시킨 국내기업은 네이버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이해진 의장은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일본·태국 등 기존에 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장을 계속 지킬 것”이라며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략으로 북미·유럽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의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수익을 얻으면 국내나 해외 투자를 하느라 빠듯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처음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며 “이 자금을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확보된 자금은 기술투자에 가장 많이 쓰일 것”이라며 “외부에서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분들을 확보하는 것에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의장은 라인 성공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라인 성공 비결은 절박함이다. 국내시장이 작기 때문에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해외진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성공을 이루기 위해 일본에 있는 직원들이 많이 고생했다. 서비스를 그 나라 문화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해 나가는 것이 힘들고 두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2013년 구축된 데이터센터 ‘각’을 공개했다. 각은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를 기록하는 센터로 약 12만 대 가량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12만대의 서버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약 900페타바이트로 책 900만 권을 소장한 도서관 1만 개 규모다.